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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Nov

사이버에서 만난 사람......

작성자: blue IP ADRESS: *.84.192.249 조회 수: 4819

et251.jpg

사이버에서 만난 사람......

삼년전 난생 처음으로 가입했던 카페에  간간히 잡다리한 글을 올렸었는데 
그 글 밑에 꼭 꼬랑지 한자락 잡아 당기는 이가 있었다.

"킬리만쟈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노래에서 따온 닉네임 인지  아님 외로운척 개폼잡는 닉네임인진 몰라도
그는 그렇게 내 글 주변에서 늘 맴돌았다.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답글의 주인공은 킬리만자로다.
하두 열성으로 꼬리를 잡아당겨  님의 리플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요 단 두줄의 감사 메일을 보냈더니

답장은... 오분 읽어도 모자를 만한 분량의 메일 답장이 들어와  숨차했는데 문젠 킬리만의 문장실력이다.
구구절절 표현이 문학평론가도 그리 표현했겠으며 내노라 하는 글쟁인들 그런 문장력을 구사하지는 못했으리라...
그 e-메일을 시작으로 근 일년동안 하루를 안빠지고 메일이 날라든다.

어떤땐 일곱통까지 날라든적이 있다.
전화번호 적어온 메일에 두세달은 망설였나보다. 통화하기까진...
남편에게까지 숨기며 은밀한 밀어(?)의 대화 바닥을 보일무렵

" 여보세요...저....직녀......"  (닉이 왜그냐고요..?...내도 그라고 잡플때도 있응께..)
"아..안녕하세요...킬리만자로..." 헉 ~목소리 쥑인다....가심 콩당콩당 절대 평범한 내도 아니다.
약간 비음을 섞고 최대한 가늘고 여린 목소리를 내야한다.

직녀 의 명예를 안고.... "반가워요...어떤 분이신지 궁금했어요..."
"직녀 님은 사람의 기준을 볼때 무엇으로 평가하나요..?  님도 외모를 중요시 하나요..?"

"전요...외모는 그리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그 사람의 인간성과 성실함 내지는...."  입술에 침은 발랐꼬..? (암만)
사십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살아숨쉬는 감성.

군더더기 없는 말 솜씨와 깍뜻한 매너..거기다 성우기질 다분한 쥑이는 목소리까지...분명...
그는 중후한 멋이 다분히 풍기는 사람이리라...

목깐통 에서 금방 쏙 빠저나온거 맹크로 깔끔하지 않아도 좋다. 기지 양복 네꾸다이 단정히 메지 않아도 좋다.

스포티한 티, 랜드로바 단화에  청바지 입고 나온들 어떠하리....
그는 이미 내 머리속에 그려놓은 젠틀멘 인것을...

뭘 입고 나갈까....있지도 않은옷 방안가득 펼쳐놓고  유난 떠는 날 언니가
"야..네 옷은 다 거기서 거기여..변화 주어봤자  야전쟘바냐 그냥 쟘바냐고,
청바지 색깔 푸르냐 푸르딩딩 하냐 그거 아니니..??"

사람을 축소시키고 제일 무난한게 검정.  "그래..오늘 컨셉은 깜장이다."

강남역 삼번출구 골목에서 접선(?)하기로 했다. 약속시간 보다 오분정도 늦께 도착했는데도 그는 보이지 않는다.
북적대는 강남골에 서 있으니
꼭!  영화 접속 주인공이 된듯하여 영화속의 장면을 그리며 그 속에 나왔던 멜로디를  흥얼거리면서
긴장한 마음을 달래볼무렵.... 무렵....

"미훤 " (브랜드 특성상 가 상표) 이라고 커다랗게 쓴 트럭하나가  골목길을 비지며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편의점 앞에 주차된 미훤차를 처다보며  설마 저기에서 내리진 않겠지..? 후훗
아무리 둘래둘래 처다보아도 그 중후한 냄새풍기는 남정네는 보이지 않고
이십대 쪼무래기들만 왔다리갔다리 해 승질급한 놈이 우물판다고 전화를 건다.

근디......왜 동시에 미훤차에서  내리는 아자씨 핸폰이 울리는겨.....재수읍게.....

"저...직녀 인데요...."  헉~~ 켁~ @@@@@@@  핸폰이 땅에 떨어지고 마라따.......
걸어오면서  "아 네 지금 방금 도착했습니다..."

그 미훤차의 아자씨.....  키는 백육십될까말까....
똥똥한 체격...(굴러온다고 해야 할런지..)  강남골 전체가 빤짝인다..
머리...머리..... 머리...흑흑흑

곤색쟘바 가슴에 하얀 바탕의 빨간글씨...."미훤"  선명한 빛깔로 내 눈에 꼿힌다.

"이건 아냐...이건 아니랑께...꿈이여...낸 꿈을 꾸고 있는겨..."

오십이 먹은 사람 얼굴이  초년고생을 하였는지 족히 육십은 묵어보이고
악수로 잡은 손이 내 손안으로 쏙 들어온다.  내두 큰손은 아니다.

머리속이  갑자기 어지럽고 오만가지 생각에 마음속 주문을 외운다.

"그래...내가 머 이사람과 연애할 사이도 아니고,  눈감고,귀막고,입만 열어놓는겨...."
"차 가지고 오셨으니 술은 안되고...커피라도..."

"아~ 맥주 한잔정돈 괜찮습니다."  그동안 주고받은 근사한 사연들을 보아서라도
이쁜곳 한군데라도 찾아 대화를 해야 할낀데
호프집에 마주앉아  아무리 뜯어보아도 이쁜구석이 증말이지 항군데도 없다.

시선을 어디다 두고 말을 할꼬나... 
성우 뺨치는 음성이  어찌 닥공예 인형속의 주인공 처럼 점하나 콕 찍어논듯 입이 작을꼬...

요즘  가발기술도 좋은데 가발쓸 행편이 않되면 빵떡 모자라도 하나덮어쓰고 나오지......
모야 모야  난 왜 이렇게 남자복(?)이 없는고야.. 흑흑

찰나  "편의점 앞에 "미훤" 차 세워놓으신분  계시면 차좀 빼주십시요.."
호프집 알바이트 학생의 외침에  이때다 싶어  "오늘 즐거웠고 반가웠습니다.. "

"아 ~ 직녀 님 잠깐 제가 차좀 빼고 오겠습니다..  제가 분위기 좋은곳을 봐 두었거든요.. "

"오마나 ~~ 그러세요 ? 근데..제가 비행길 좀 오래타고 왔더니  피곤해서... 다음에... "
그가 내게 씨디 한장을 선물했다.

"외롭고 고향생각나면 들으십시요." 흔히들 말 하길  외적인 모습보다 내면의 숨겨진 진실을 보라고...
솔직한 야그로 도 닦은 사람들이나 하는 이야기지 나같은 속물들은 어쩔 수 없다.

우선 한번에 먼가 찌르르 해야 내면도 보이는 거지  내가 무신 투시경 달은 사람도 아니고
첫눈에 맴속 들어있는 진실을 알겠으며  사람이 제아무리 잘난 박사라해도 보이는게 백수면 백수다.

자기 눈에 안경이란 말도 있듯 내가 쓴 안경은  킬리만과 돋수가 맞지 않았던 게다.

"나오늘 늦을지두 모르닌까 현관문 잠그지마로..."  그러고 나왔는데 초저녁 집에 들어가니 언니왈

"폭탄..?? "  "아니....핵폭탄......"
허탈한 맘에  성의로 마련했을 씨디 오디오에 집어넣고 쇼파에 몸을 던진다.

"찔레 찔레 찔레꽃....찔레 찔레 찔레꽃....  찔레 찔레 찔레꽃 ~~~~~~~~~~~~ "

도대채가 찔레꽃이 우쨌다는겨 시방....  리모콘 작동 이번. 남쪽나라 바다멀리 물새 물새 물새.........
동시에 온집안 사람들의 폭소가 터진다.

울딸  "엄마..이거 길 구루마에서 삼천원주고 산건가봐.. "

고상한 쇼팽이든 슈베르트든 그런 판이 퇸다면 덜 화가날끼고 조카들 앞에서도
이처럼 참담하게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다음날 아침  킬리만쟈로부터 들어온 e-메일  제목 읽어보곤 기절초풍 까물어칠뻔했다.
사랑과 정렬을 그대에게~! 난 그후로 내 팔짜려니 하고  하루하루를 그저 그렇게 방바닥을 뒹굴고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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