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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Mar

300원짜리 껌한통...

작성자: blue IP ADRESS: *.168.111.128 조회 수: 5622

et382.jpg

가슴 따듯한 이야기이게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_^

30 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엊그제의 일이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있던 퇴근무렵, 친구녀석과의 저녁약속이 생겼죠..
우리는 술먹기 전, 우선 허기진 배를 먼저 달래보자 합의를 보고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보이는 작은 순대국 집을 찾아 들어 갔습니다.

" 아줌마 순대국 둘이요~" 을 외치고 밥이 나오는 동안 우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한참 웃고 떠들어 대고 있을때 였습니다

'딸랑~' 문이 열리는 종소리와 함께 어떤 할머니가 한손에 지팡이  다른 한손엔 껌 몇통을 들고...................
들어 오시더라구요. 누가 봐도 껌 팔러 오신 할머니임을 알수 있을거지요.

들어오신 할머니는 두리번 거리시더니 어떤 테이블을 거치신 후 역시나 우리들 자리를 향해 한발 두발 옮기 시더라구요.
물론 저역시 할머니가 식당 안에 들어 오시는 순간 직감을 했던 일이기도 하구요.
식당안엔 우릴 포함해 3 팀정도 밖에 없었으니까요.^^

우리 테이블로 다가오신 할머니는 말없이 껌이 올려진 손을 내미셨고..
저또한 실갱이가 싫어서 그저 무덤덤하게 천원짜리 한장을 내밀 었습니다.

껌을 안사게 되면 계속 옆에서 껌하나 사라고 강요들을 하시잖아요.. ^^ 

하도 당하다보니 이젠 예상되는 실갱이가 싫어서 ..

그런후 전 계속 우리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할머니는 가시질 않으시고 옆에서서 느릿한 동작으로 주섬주섬 무엇인가 꺼내시는거에요.

또 무얼 하시려고 이러시나..하는 생각에 할머니의 행동을 주시했죠.

할머니는 겉옷 주머니에서 동전들을 꺼내어 동전 숫자를 세시더니만
우리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껌 옆에 동전을 놓으시더라구요. 전 할머니에게 " 할머니 잔돈 괜찮아요.." 말씀 드렸죠.

할머니는 아무런 대꾸도 안하시고 고개만 한번 꾸벅(고맙다는 뜻으로)하시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기 시더라구요.
저도 고개가 갸웃 하더라구요.. 이런 경우 잔돈을 거슬러 받은 경우가 없어서..^^

일반적으로 껌 파시는 분들은 이럴 경우 잔돈 안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가요?^^

볼일을 다 보셨다고 생각 하셨는지 할머니는 식당 아주머니께 목인사를 한뒤 나가시려하는데
그순간 식당 아주머니가 할머니에게로 다가가 뭐라 말씀 하시더니  할머니를 어느 빈 자리에 앉히시고 순대국 한그릇을 말아 오시더군요.  아마도 안스러우신 아주머니가 선심을 쓰신듯 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본 우리는 너무 흐뭇 하더라구요.. 그 할머니가 더욱 불쌍해 보이시고..
전 고개를 다시 고개를 돌려 우리 테이블 위에 놓인 껌과 동전을 쳐다봤죠..
그런데 뭔가 이상 하더니만 ..동전이 꽤 많다는 생각에 동전을 세어보니 700 원이었어요.

일반적으로 껌 한통이 동네 수퍼같은 데서도 300 원하지 않나요?  그런데 700 원을 거슬러주면 남는게 뭐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할머니라 시장 경제를 모르시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녀석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 야 가서 (잔돈)드리구 와.. 전 고개를 끄덕하고 동전을 가지고 할머니께 다가가 말씀드렸죠..
" 할머니 계산 착각하신듯 해요.. 거스름 돈이 너무 많이 왔네요"

할머닌 제 손을 물끄러미 바라 보시더니 " 1000원 받고 700원 내어 드렸으니 맞네요.."하시며
아주 인자하게 웃으시더라고요...순간 전 할머니의 표정과 어조를 대하면서 이런일을  하실분이 아니신듯 여겨졌고..

이 일 또한 하신지 오래 되지 않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잖아요..버스나 지하철 혹은 횡단보도 같은데서 보면  그런분들 일반적으로 막 떼쓰시면서 횡포아닌 횡포부리잖아요..

근데 이 할머닌 그런 분들 하고 말씀 하시는거나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라구요..
할머니가 그리 말씀 하시는데 더이상 다른 할말이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머쓱한 모습으로 전 자리에 돌아오니 친구가 왜 그냥 오냐고 묻기 시작했고  전 대화내용을 다 말해주었죠..

친구녀석도 의아해 했고 그때부터 우린 그 할머니를 힐끔거리며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하게 되었죠..
식당 아주머니가 무상으로 차려주신 식사를 조용히  아주 정갈하게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테이블에 국물이라도 조금 흘리시면 이내곧 깨끗이 닦으시고..
식사를 다 하신후 빈 그릇을 손수 챙기시더니 아주머니께 주방에 들어가도  되냐고..설겆이를 하시겠다고 그러시는거에요..

아주머니는 ' 됐어요~(웃으시면서)"를 연발 하시면서 만류하시고..
미안해 어쩔줄 모르시는 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전 속이 계속  울렁거리고 목이 메어서 자꾸 켁켁거리게 되더군요..^^;;

결국 아주머니의 만류로 할머닌 다시 자리에 앉으시고 아주머니가 가져다주신
수정과를 다소곳하니 부처님과도 같은 표정으로 드시고 계시더군요.

전 더이상 그냥 앉아있기가 힘들었어요. " 야 어디가~?" 친구의 물음을 귓전으로 흘리고 전 할머니 앞에 앉았어요..
할머닌 흠칫 놀라시면 물끄러미 절 바라 보시더군요.

" 할머니.. 그 껌 그리 파시면 남는게 없으실텐데.. 좀더 받고 파셔도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도 그보다 비싸게들 팔아요..혹시 처음 사오신 가격을 잘못알고 계신거 아니에요?"

이리 여쭤봤죠. 할머닌 어린아이 달래는 듯한 인자하신 표정을 지으시며 웃으시더니
이내곧 " 청년 걱정해줘소 고마워요.. 껌은 이리 팔아도 남아요.. 하나 팔면 50원씩 남으니

괜찮아요" 이러시네요...50 원씩..ㅡㅡ; 너무 정직하시고 순수하시고 불쌍하신 할머니...ㅡㅡ

물론 할머니는 정당한 경제활동과 함께 보람을 느끼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건 이론일뿐 저에겐 너무 착하고 불쌍하신 할머니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 아 네~ 그러시구나.." 이 말만 남긴체 전또 머쓱한 표정으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녀석 또 뭔일인가 싶어 물어왔고 전 또 설명을 해주자 ..
친구녀석 또한 할머니가 불쌍하시다는 표정으로 ' 흠~' 탄식만 연발하더라구요..

둘다 잠시 멍하게 수정과만 깔짝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녀석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더니 지갑속 현찰을 몽땅 꺼내놓더군요..

" 야 3만 8천원 있다..넌 얼마 있냐, 다 꺼내봐바"  역시 내 친굽니다..^^ 저도 서둘러 2만3천원을 꺼냈죠..

할머니께서 동정 받는 맘이 드시면 더 죄송한 행동이겠지만.. 그 순간 저희는 우리의 가슴 저밈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잠을 편히 잠을 잘수 있을것 같아서.. (혹시 할머니께서 그날 맘 상하셨으면 정말 사죄 드리고요..죄송합니다)
전 그 돈을쥔 손을 할머니가 눈치 채시지 못하게 주머니 속에 넣고 할머니께 다가갔습니다.

절 물끄러미 바라 보시는 할머니의 시선을 피하며 " 할머니 이거..맛있는거 사드세요"
하며 할머니 손에 돈을 억지로 쥐어 드리고 우린 후다닥 서둘러 식당을 나왔습니다.

" 이봐요..." 라는 말과 의자가 끌리는 소리(할머니가 일어나시나 봅니다)를 뒤로한채
전 친구에게 " 야 어서 더빨리 뛰어" 를 외치면 어렸을적 체력장이 연상될 만큼 보다 우리들은 더 빨리 (^^) 뛰었습니다.

( 할머니 시야 속에 계속 있다간 할머닌 쫒아 오실거고, 뛰시다 넘어지시면 큰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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